[Album] Toni Braxton - Toni Braxton (Masterpiece, Vol. 1)
Eargasm 2007/07/15 02:12
Toni Braxton [Toni Braxton (1993/LaFace)]
우연히 접한 흑인음악에 푹 빠진 나는 주한미군을 상대로 하는 음반 상점을 찾아가 최신곡 시리즈를 모아놓은 불법 테이프(Tape)를 구입하곤 했으니, 당시 초등학생인 나는 조숙해도 너무 조숙했던 것 같다. 휘트니 휴스턴(Whitney Houston), 배리 화이트(Barry White),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이 전부였던 그 씬이 생각보다 매우 광범위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시점도 바로 이때가 아닌가 싶다. 덕분에 나는 그 시기에 가장 유행하던 조데씨(Jodeci)나 보이즈 투 멘(Boyz II Men)과 같은 그룹들의 음악을(당시에는 자각하지 못했으나) 남들보다 먼저 접할 수 있었고, 샤니스(Shanice)라는 예쁜 여가수에게 마음을 빼앗긴 적도 있었다.
리스트가 적힌 스티커가 어설프게 붙여진 테이프를 구하고자 주한미군의 캠프가 있는 곳까지 가서 '뉴릴리즈 콜렉션' 시리즈를 사고 나면 세상을 다 가진듯했다. 가끔 서비스로 상점 주인이 건네주던 테이프도 잊지 못할 추억거리다. 필기체로 갈겨쓴 리스트를 보며, 알아보지 못해 한숨 쉰 적도 한 두 번이 아니었던 것 같다.
내가 '정규반'으로 처음 구입한 음반은 바로 토니 브랙스톤(Toni Braxton)의 데뷔앨범이었다. 비엠지 코리아(BMG Korea)에서 나온 라이센스반인데, 테이프가 늘어날 정도로 듣고 또 들었던 것 같다. 나는 이 음반의 테이프를 두 번이나 늘려버린 후에, 그리고 오랜 시간이 흐르고서 시디(CD)로 재구입했다. 지금까지도 나는 이 앨범의 수록곡인 <Breathe Again>을 들으면 가슴이 벅차다. 비단 그 곡뿐만 아니라 <Another Sad Love Song>, <You Mean The World To Me>와 같은 주옥같은 곡들이 내 마음을 흔들었다.
당시 앨범 크레딧까지 살펴볼 만큼의 자세를 갖추지 못했던 나는 베이비페이스(Babyface)의 존재를 뒤늦게 알고 말았다. 베이비페이스의 행보를 찾아 토니 브랙스톤의 데뷔 음반에 이르렀을 때 다가왔던 묘한 희열, 그것은 앨범에 대한 깊은 애정을 심어주게 되었음은 물론이다.
지금 보면 마냥 웃기기만 한 어느 칼럼니스트의 해설 글, 꾸밈없었던 토니 브랙스톤의 순수한 모습과 더불어 모든 것이 소중한 추억으로 다가왔던 이 앨범이 내가 뽑은 걸작 시리즈에 첫 번째 포스팅으로 선정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애틋하고 아름다운 내 어린 시절 속 음악과 함께 한 소중한 추억이다. 가장 순수했던 그 시절에 말이다.
Official Site: Toni Brax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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