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ghter Side Of Darkness [Love Jones (1973/20th Century)]
1990년대 중반 마이클 조던(Michael Jordan)이 출연한 애니메이션 『스페이스 잼(Space Jam)』 사운드 트랙에는 베리 화이트(Barry White)와 크리스 록(Chris Rock)이 함께한 트랙 <Basketball Jones>가 담겨있다. 적어도 나와 비슷한 또래이거나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면, 너무나도 익숙한 그 멜로디가 코미디 듀오, 치치 앤 총(Cheech & Chong)의 패러디송에서 시작됐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이 그리 어색한 일은 아닐 것이다.
Cheech & Chong - Basketball Jones
1970년대 초반 브라이터 사이드 오브 다크니스(The Brighter Side Of Darkness)의 <Love Jones>는 흑인음악뿐 아니라 팝 싱글 차트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곡이다. 그 여파는 랩퍼 르자(RZA)를 비롯해 아샨티(Ashanti), 키샤 콜(Keysha Cole) 등, 여러 후배 음악인들이 샘플로 사용할 정도로 상당했다. 나는 그 멜로디가 배리 화이트도, 치치 앤 총도 아닌 12살의 어린 아이를 메인 보컬로 내세운 브라이터 사이드 오브 다크니스의 곡이라는 것을 영화 『Space Jam』 사운드 트랙을 통해 뒤늦게 알았다.
1972년 시카고에서 결성된 브라이터 사이드 오브 다크니스는 2년여 간의 짧은 활동 기간 단 한 장의 앨범과 두 곡의 강렬한 히트곡을 남긴 채 사라졌다.
90년대 후반, 서드 스토리(3rd Storee)가 베이비페이스(Babyface)의 지원 아래 국내 수많은 여성 팬들의 심금을 울리던 때가 있었다. 생각해 보면,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을 비롯해 감수성 짙은 어린 이들의 음성이 단순한 보호본능을 넘어서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강한 무언가를 담고 있기 때문에, 예나 지금이나 같은 포맷의 보컬 그룹 또는 솔로들의 활동이 지속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마이클 잭슨을 연상케 하는 메인 보컬 다릴 라몬트(Darryl Lamont)의 음성도 그들에 못지않은 매력을 충분히 발산하고 있었음은 물론이다.
그들의 앨범은 디스코 트랙 <Touchdown>부터 잔잔한 발라드 트랙 <I Owe You Love>까지 여러 가지 형식을 앨범 한 장에 다양하게 담아내고 있으나, 내용상 다른 알앤비 그룹들과 별반 차이를 발견할 수가 없는 것이 사실이기도 하다. 물론 수록곡 <Love Jones>를 제외했을 경우를 말한다.
부드럽기로 따지자면 필리 소울(Philly Soul)의 그것과 견줄만했으며, 극적인 분위기와 연출은 배리 화이트의 전성기 때를 접하는 듯한 느낌이다. 풍성한 브라스와 세련된 피아노, 서정적인 스트링 연주는 애틋한 보컬과 하모니를 통해, 숨 가빴던 내 호흡과 풍만했던 내 감정과 간절했던 그 여운을 다시금 일깨워 준 곡이다.
2007년 11월 현재 브라이터 사이드 오브 다크니스의 음반(CD)은 일본의 피-바인(P-Vine) 레코드를 통해 엘피 케이스 방식(LP Style Paper Sleeve)으로 포장되어 리마스터링 되었다. 고풍스러운 느낌이 담긴 케이스와 그에 못지않은 그들의 음악을 통해서 음반을 소장하는 재미와 음악을 사랑하는 자신을 다시금 발견해 보는 것도 좋은 일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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